“식사 땐 잘 먹겠습니다 인사하세요” “탈북했다고 자존심도 없이 보입네까” [출처: 중앙일보] “식사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6.11.10 조회수 221

#1. 탈북 후 처음 입사한 회사에서.


탈북 만화가 남한정착기 『로동심문』
인터넷 연재 6개월 만에 조회 70만
남북한 문화 차이 섬세하게 담겨

사장:“용철씨, 설비 좀 수리해 주고 와요.”

용철:“알갔습니다! 목숨바쳐 무조건 완수하갔습니다.”

사장:“아니 목숨은 왜 걸어? 편하게 해…”

#2. 만난 지 닷새 된 여성과의 카톡 대화.

용철:“항상 보면 웃어주고 내 말도 잘 들어주고 좋아해주니까 내 심장이 막 불탑니다.”

혜미:“심장에 불이요? 저는 그냥 친구 같아서 편하게 대했던 건데요.”

용철:‘친구! 이건 기적이야! 아∼ 북한에서도 인기 있더니 여기서도… 기래기래… 이젠 우리 혜미 그만 속 태우고 고백해야지’라고 생각하며 “우리 결혼해서 일생을 함께하는 동반자가 됩시다.” (*북한문화사전:남녀 사이의 친구=무조건 연인)

탈북 청년 ‘김용철’의 좌충우돌 남한 정착기를 그린 만화 『로동심문』(도서출판 꼬레아우라·사진)의 에피소드들이다. 2010년 탈북한 최성국(36)씨가 자신이 직접 겪었거나 목격한 실화를 바탕으로 그린 만화다. 지난 5월 네이버에 연재를 시작해 현재 조회 수 70만 건을 넘어섰다.



DA 300



작가 최씨는 평양미술대학 아동미술학과를 졸업한 뒤 ‘조선 4·26 만화영화촬영소’에서 8년 동안 ‘원도가(애니메이터)’로 근무했던 만화가다. 2006년 한국 영화·드라마를 CD로 만들어 팔다 체포돼 평양에서 추방된 뒤 탈북을 결심했다 최씨는 “남한에 살면서 남북한 문화 차이가 너무 크다는 걸 알게 됐다. 그 간극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고 싶어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책에는 문화 차이에서 빚어진 웃지 못할 현실이 섬세하게 담겨있다. 국정원에서 “식사할 때 ‘감사합니다’‘잘 먹겠습니다’라고 인사하라”는 교육을 받은 탈북 여성이 “어째 나를 모욕하냐. 자기 조국을 버리고 밥이나 더 달래니까 혁명적 신념과 자존심도 없는 여자로 보이냐 ”면서 울음을 터뜨리는 장면 등이다. 출판사 측은 “더 풍성한 소재 발굴을 위해 내년 초 탈북민들을 대상으로 에피소드 공모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첨부파일
작성
      리스트